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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Aussieland/호주 워홀 일상

[D+927] 2800km 호주 로드 트립 (2) 당일치기 같은 멜버른 2박 3일 / 멜버른 도서관 / 미술관 / 카페 & 바 투어

by Alex0414 2025. 5. 31.

 

 

 

 

[D+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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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에서 멜버른까지는 대충 670km

한 번도 안 쉬고 달린다고 해도 7시간 반이 걸리는 경로여서

아침 일찍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떠났다

중간에 우체국에서 업무도 보고 쉬기도 하느라 예상시간보다 훨씬 더 늦게 도착했다

 

 

예약해 놓은 유료 주차장에 차 맡겨놓고 숙소까지 찾아가느라 또 시간 +α

그와중에 급하게 주차장에서 나와 한 블럭쯤 걷다가 후드집업까지 잃어버렸다 😂

1분도 안 되게 걸어온 길을 모두 체크했지만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내 후드...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에어비앤비 셀프체크인을 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아-

 

 

 

 

 

 

 

셀프체크인 하고 숙소 들어온 시간이 딱 노을 질 무렵이었는데

오는 동안 고생해서 그런지 더 감동적이었던 뷰...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해가 금방 지고 야경으로 바뀌니 또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창문너머 야경만 멍 때리고 보는데도 좋았다...🥹

백팩커스에서 하루 묵은 보람이 있었음..!

 

 

 

 


 

 

 

 

 

 

짐을 대충 풀고서 시티에 칵테일 한 잔 하러 밖으로 나왔다

시드니와는 다르게 굉장히 아날로그 적이고 예술적인 도시라고 익히 들었는데

확실히 거리 곳곳에 벽화가 많았고, 수고가 느껴지는 벽화 광고도 자주 볼 수 있었다 👍

 

 

 

 

 

[Goldilocks Rooftop Bar]

 

 

 

https://g.co/kgs/zXSPgGH

 

Goldilocks Rooftop Bar · Denyers, Building Level 5/264 Swanston St, Melbourne

4.3 ★ · 술집

www.google.com

 

 

멜번 여행 계획을 세운게 하나도 없어서

즉흥적으로 구글에서 가깝고 별점 높은 bar를 검색해서 찾아갔다

빌딩 입구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었는데

실수로 다른 바에 갔더니 가드 아저씨가 저쪽 건물 입구라면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ㅋㅋ

고장 난 거 아닌가 싶은 엘리베이터를 누르면 루프탑으로 갈 수 있었다 

 

 

꽤나 힙한 엘레베이터

 

 

 

엘레베이터 타고 맨 꼭대기로 올라가서

계단으로 한번 더 올라가야 바가 나왔다~

 

 

 

코지한 분위기에 직원들이 엄청 친절해서 좋았다

 

 

 

귀여운 메뉴판

 

Goldilocks는 옛날에 곰 가족네 집에 소녀가 들어가서

음식도 먹고, 소파도 앉아보고, 아기곰 침대에서 잠까지 자는

어렸을 때 들어봤던 그 곰 세 마리 동화(?)에 등장하는 소녀다...

 

 

 

Mumma bear를 시키고 싶었으나 주문 불가라고 해서ㅠ

Twist & Shout을 시켰다

 

 

 

Twist & Shout

 

음... 내가 좋아하지 않는 딸기맛 감기약 맛이었다!ㅎㅎ

그래도 안전하게 잘 도착해서 긴장도 풀리고 분위기도 좋아서 그런지 그냥 먹을만했다...

 

다른걸 하나 더 마셔보고 싶었는데

하필 후드집업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너무 추워서 더 있을 수가 없었다ㅠㅠ

다음날엔 한국인 여행객 모드로 바쁘게 투어해야 하니

무리하지 않고 그냥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 도착하니 1박이 증발해 버린 멜버른의 둘째 날 ~

 

 

 

 

그냥 이렇게 길에서 볼 땐 귀여운 트램인데

퀸즐랜드 시골길 운전에만 익숙한 나에겐 정말 스트레스였다~!~!

다행히 마주치진 않았는데 훅턴까지 겪었다면 멘탈 박살 났을 듯...

멜버른은 증맬 운전하기 쉽지 않은 도시인 것 같다

 

 

 

유명한 퀸 빅토리아 마켓에 왔는데 휴무였다~ 와하하ㅎ

아쉽지만 어쩌겠어하고 저장해 둔 카페로 갔다

 

 

 

 

[Cafe Tomi]

 

https://g.co/kgs/w5RVR5Q

 

Cafe Tomi · 11 Wreckyn St, North Melbourne

4.8 ★ · 카페

www.google.com

 

 

 

 

원래 다른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또 휴무라고 닫혀 있어서^^

저장해둔 곳 중에 가까운 곳으로 왔다

 

 

 

 

레코드판과 턴테이블이 인상적이었던 미니멀하고 조용한 카페였다

 

 

카페만큼 조용하셨던 직원분(사장님?)... 뒷모습조차 차분하심

 

 

 

 

 

컵은 귀엽고 커피는 맛있었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가 나와서 처음에는 좀 아쉬웠는데

생각의 전환으로 '다른 카페에서 한 잔 더 마실 수 있겠군!' 하며

럭키비키~ 하면서 산책을 했다~~

 

 

 

퀸 빅토리아 마켓 쪽으로 다시 돌아 가는길

 

 

 

 

멜버른은 건물들도 굉장히 독특해서

한 블럭 지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우와~~~ 거리면서 빌딩들 사진을 자주 찍었는데

인생의 반절 이상을 서울에서 살았지만 시골 촌놈 모먼트가 된 나를 보며 웃겼다ㅋㅋ

하긴 투움바가 시골이고 거기서 1년 살았으니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걷다 보니 약간 출출해져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 준 빵집을 가보기로 했다

 

[Publique]

 

https://g.co/kgs/bqBEmey

 

Publique Bakery · 18 Blender La,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4.3 ★ · 패스트리 판매점

www.google.com

 

 

 

 

실제로 저 빵더미들을 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꽤나 위압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뭔가 제대로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원래 빵순이가 아니라 디저트류는 잘 안 먹지만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안 달고 맛있는 빵을 여기서 판다 그래서 일부러 온 건데

안 보여서 물어봤더니 그 빵은 주말에만 파는 빵이라고 직원이 알려줬다 ^^

살면서 주말에만 파는 빵 따로 있다는 거 첨 들어본 1인...

 

결국 아침부터 다른 빵들은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왔다 ㅠㅠ

달디 단 빵들 보기만 해도 갈증 대폭발...

 

(참고로 Pistachio Cronut이 엄청 인기 많다고 함~ 엄청 달대요)

 

 

 

 


 

 

 

 

 

 

그렇게 퀸 빅토리아 마켓 휴무, 카페 휴무에 이어 빵집 실패를 겪고 멜버른 도서관으로 향했다

입구 옆 큰 체스판에서 게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엄청 멋있었다

멜번은 정말 여기저기 낭만이 가득하구나

 

 

 

 

도서관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레고로 만들어놓은 미니어처가 있었는데

이거 진짜 너무 멋지고 지구 뿌시고 싶은 귀여움 아닌지요... 디테일도 엄청남

 

 

 

 

~ 대망의 메인 돔 ~

 

일층에 들어가서는 무슨 책이 꽂혀있나 책장도 구경하고

'여기 앉아있는 사람들은 진짜 공부하러 오는 건가?'

'집중이 잘 되려나?'

하는 여러 잡생각도 하면서 조심스레 한 바퀴 쓱 돌았다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열심히 애를 써서 조용하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고ㅋㅋ

오히려 앉아있는 분들은 팀플 같은 것도 하고 대화도 편하게 하면서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도서관처럼 엄청 조용히 해야 하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위층부터는 소장하고 있는 희귀 책들 같은 걸 전시해 놨는데

약간 도서관 반, 박물관 반 같은 느낌이었다

한층 한층 올라갈 때마다 보이는 뷰는 느낌이 다 달라서 정말 좋았다!!

진짜 도서관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거냐구~

 

 

 

 


 

 

 

그리고 나와서 카페를 가려고 방황하다가

그냥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식당으로 계획을 바꿨다

 

 

[Chin Chin]

 

https://g.co/kgs/j2jprPr

 

Chin Chin · 125 Flinders Ln, Melbourne

4.2 ★ · 아시아 레스토랑

www.google.com

 

 

 

 

피크타임 직전에 들어와서 그런지 자리가 꽤나 널널했는데 금방 식당이 붐볐다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주셨다

 

 

 

Kingfish Sashimi Lime Chilli Coconut & Thai Basil

 

 

이 메뉴... 진짜진짜진짜 맛있었다!!!!!!!

직원분이 강추한 메뉴인데도 호주에서 회 메뉴 = 실패라는 데이터가 있어서 못 미더웠지만

입맛도 없고 어차피 애피타이저니까 일단 시켰다

 

음식 나왔는데 플레이팅이 맘에 들어서 일차 합격!!

 맛은 솔직히 싱싱! 후뤠쉬~! 이런 것보다는

와사비 간장만 찍어먹던 한국식 회를 맛보다가

라임&코코넛&바질의 조합이 엄청 신기하면서도

이국적이지만 나쁘지 않고 오히려 향신료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아서 호 25135% 그 자체였다

 

같이 시킨 화이트와인이랑도 너무 잘 어울렸고

이 레시피 너무 갖고 싶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계속 '소스에 도대체 뭐 넣었을까..?!?!;;;' 하고 연구하면서 잘 먹었다!

 

 

 

Beef Martabak Spring Rolls

 

 

의도치 않게 계속해서 하루 한 끼 + 커피 한 잔만 먹다 보니 위장이 엄청 줄어버려서

야심 차게 메인까지 시키려던 나의 포부는 사라지고 애피타이저로 배가 불러버렸다...

 

배는 부른데 메인메뉴는 못 시키겠고 근데 또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고

메뉴판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다른 메뉴 고르는데 도움을 주셨다

 

스프링롤은 무난했는데 고기 속에서 카레향? 같은 게 많이 났다

같이 온 소스는 롤 자체의 맛이 굉장히 세서 별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오이와 양파를 넣은 물 같은 느낌...?

마지막 하나 남았을 땐 느끼한 게 올라오기도 하고 너무 배부르기도 해서 결국 못 먹고 남겼다ㅠㅠ 

 

 

 


 

 

맛있게 밥 먹고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NGV)으로 향했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Flinders Street Station)

 

 

야라강(Yarra River)

 

 

 

 

 

쿠사마 야요이를 대표하는 땡땡이 무늬가 갤러리 앞 나무들부터 보여서 엄청 기대가 됐다ㅎㅎ

하지만 이때 저 땡땡이 무늬를 잘라서 벗겨 버리는 걸 보고 설마... 했는데

쿠사마 야요이전도 끝나버려서 철거 중인 것이었다 ^^...

멜버른 나한테 진짜 왜 이러니ㅠㅠㅠㅠ

 

 

 

 

~ 귀여운 왕 따봉 ~

 

 

 

 

 

그래도 갤러리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몇 작품은 철거 전이어서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요렇게라도 한 컷 남겨봅니다✌️

 

거울의 방을 기대하긴 했지만, 예전에 예술의전당에서 못 보던 큰 조형물이랑 설치물들을 봐서 좋았다!

 

 

 

 

 

달 항아리 / 이우환 화백 작품

 

 

 

기획전은 볼 수 없었지만 아시아 미술품 상설전이 있어서 관람을 했다

중국, 일본에 비해 한국 미술품들은 좀 적긴 했지만 미술품을 보니 뭔가 국뽕이 차는 기분이라 좋았다ㅋㅋ

어렸을 때는 달 항아리나 이우환 화백의 작품들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나이가 점점 들어서 그런 건가..? 이제는 많은 생각이 든다

 

 

 

 

 

이불 작가의 특별전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멜버른에서 볼 거라고는 예상 못했는데 신기했음

 

 

 

 

정말 가까이서 디테일도 볼 수 있었고

울림소리가 거의 없던 적막한 공간이 작품에 더 몰입감을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Caretaker's Cottage]

 

 

https://g.co/kgs/QEWoXWR

 

🔎 Caretaker's Cottage: Google 검색

 

www.google.com

 

 

 

 

 

멜버른의 둘째 날 투어를 마무리하기 위해 바에 방문했다

예전에 교회로 이용되던 건물을 그대로 바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cottage라는 단어에 걸맞게 뭔가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모여있는 게 귀여웠다

평일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엄청났고

대가족 단위로 와서 다 같이 술을 마시는 손님들도 꽤 있었다

 

 

 

 

 

나는 1인 손님이라 5분 정도만 대기하고 쉽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거의 벌칙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자리에 앉게 되어 약간 웃펐다ㅠㅠㅋㅋㅋ

건물자체가 협소해서 억지로 자리를 만든 그런 느낌?

메뉴판은 참 귀여웠고 (지렁이 키우기 게임이 생각났음ㅋㅋ)

메뉴는 매달 바뀐다고 합니다~

 

 

 

 

 

 

메뉴는 계산대 있는 곳에 가서 직접 주문하고 바로 결제를 하면

바텐더 분들이 바~로 칵테일을 만들어 주셨고

음료는 셀프로 자기 자리로 가져가야 해서 좀 불편했다

(가게가 협소해서 부딪힐까 봐 조마조마)

 

사진 속에 보이는 여자 바텐더분이 진짜 세상 진지 근엄한 표정으로

칵테일을 촵촵 말아주시는데 프로페셔널해 보이고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디제잉까지 맡아서 하시는 것 같아 보였는데 대단하신 듯 👍

 

 

 

House Martini

 

시그니쳐 메뉴인 House Martini를 주문했다

마티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 시킬 수가 없는 메뉴!

비밀스럽게 4가지 종류의 진을 배합해서 아주 차갑게 숙성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서빙한다고 한다

 

마티니가 너~~무 시원하고, 정~~~~말 부드럽고, 독하지도 않고, 모든 게 딱 적당해서

왜 이 메뉴를 시그니쳐로 했는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시드니 바버샵 쌩 알코올맛 마티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바로 내가 원하던 그 마티니였다ㅜㅜ

내 인생 마가리타가 'Cantina OK!'라면

인생 마티니는 이곳 'Caretaker's Cottage'인 것으로..

 

마티니 외적인 것에도 올리브 꽂이가 귀엽게 다트모양이었고

메뉴판, 코스터도 특이해서 디자인적으로도 신경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아주 굿!)

 

마티니 한 모금 했더니 직원분이 그 벌칙 같은 자리보다 조금 더 좋은

창가뷰 자리에 자리가 났는데 옮기고 싶은지 친절하게 물어보셨고

바로 자리를 옮겼다~

 

 

 

 

 

Taipan & Curry Spiced Crisps

 

 

창가에 좀 있었는데 직원분이 다시 바텐더 분들이 보이는 자리로 옮기지 않겠냐고 물어보셔서

혹시 2인, 3인 손님을 위해 비켜주길 바라는 건가 싶어서 오케이 하고 옮겼다

 

마티니도 다 마셔서 추가로 Taipan이라는 메뉴를 시켰다

배도 좀 고파서 커리 시즈닝이 된 칩스도 시켰다

비주얼은 약간 막걸리 한 사발 같은 느낌이고

되게 부드럽고 오묘하고 처음 마셔보는 맛인데 그렇게 인상 깊진 않았다

위장도 줄어서 저 칩스를 다 먹지도 못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옆에 슬픈 얼굴로 맥주 드시던 아저씨한테 칩스 좀 드실래요? 하면서 스몰토크 하는데

갑자기 자기 오늘 와이프랑 이혼소송 끝냈다는 이야기를 시작하셔서 하소연을 잘 들어드렸다(?)ㅋㅋ

 

깔끔하고 기분 좋게 마시고 바로 숙소로 돌아왔고

다음날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를 위해 짐정리하고 일찍 마무리했다

말이 2박 3일이지 진짜 당일치기 같던 반 성공적 멜버른 여행ㅠ

다음엔 더 길게 와서 여유롭게 지내면서 멜버른을 확실하게 더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드트립 2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