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23]
간호 유학을 준비하던 건 깔끔하게 포기를 하게 되었다 ^^
PTE는 꼼수를 부려서 턱걸이로 넘겼지만,
간호공부를 시작하기엔 영어실력이 너무 부족한 것도 큰 문제였고
선수과목을 듣는 동안 흥미가 너무 떨어져서
빠르게 유학원과 상담을 통해 다른 전공으로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비자 바로 신청 가능하게 서류 준비를 다 해놓고
드디어 2년 반만에 한국에 잠시 방문했다
워홀 내내 한국행 타이밍을 계속 놓쳐서
2년 반만에 집에 가는 거라 기대도 되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는데
거의 매일 여러 병원 진료만 받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ㅋㅋㅋ
예전엔 아무렇지도 않던 풍경들이 이제 와서 보니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고
빽빽한 아파트 단지들을 보니 징그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날씨도 거의 항상 뿌옇고 좋지 않았고
사람들은 무표정인데도 예민하고 화가 가득한게 느껴져서 슬펐다
그래도 맛있는 각종 나물 반찬들과 신선한 회를 실컷 먹은 것!!!!!
초초초 스피드로 해결되는 잡다한 업무들,
그리고 3년 만에 만개한 벚꽃들을 볼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다!!!!
한국 도착한 날에는 당장 호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러다가 그 사이에 본가에서 너무 편하게 지냈던 건지
앞으로 호주에서 새로 시작할 일들이 너무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역이동, 이사, 일 구하기, 보험, 비자준비 등~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였고 사실 호주 하늘 보는 순간
속이 다 뻥 뚫리고 다시 긍정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라 좋았다ㅋㅋ
(역시 나는 호주랑 잘 맞는 듯)
이제 학업을 애들레이드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차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이번 기회에 내가 몰고 애들레이드까지 가기로 결정~
이삿짐 다 싸들고 가다가 중간에 차가 퍼지기라도 하면 노답이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가기로 했다
-
총 여행 경로는
골드코스트 → 콥스하버 → 뉴캐슬 → 캔버라 → 멜버른 → 그레이트 오션 로드 → 마운트 갬비어 → 애들레이드
대략 2800km, 일주일에 걸쳐 여유롭게 가기로 했는데
막상 운전해 보니 한번 이동할 때마다 400~700km를 운전했고....
예약해 놓은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빡세서
관광할 시간이 굉장히 부족했고 그닥 여유롭지도 않은 편이었다
🫠
첫날은 콥스하버 근처에 있는 백팩커스에 묵게 되었다
멜버른에서 좀 뷰가 괜찮은 에어비앤비에서 지내고 싶어서
예산 조정을 하다 보니 도미토리에서 하루 묵어야 했다
정~~~말 오랜만에 백팩커스에서 묵게 되었는데
이젠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사이에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지쳐서 충격적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냈던 곳은 장기로 지내는 워홀러들이 꽤 많아 보였고 다들 친목이 굉장히 두터워 보였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서핑보드나 슈트들이 꽤나 낭만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한 가지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는데
도미토리에서 불어를 쓰는 어떤 여자애가 내 눈앞에서 당당하게 내 짐을 뒤지는 것을 목격했다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싶어서 벙쪄있다가 정신 차리고
익스큐즈미?????!?!?!?!
하면서 그거 내 짐인데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자기 친구 짐인 줄 알고 빌린 물건을 넣어주려고 했다는 얼탱없는 소리를 시전
곧바로 그 친구라는 애가 와서 자기 서랍 번호 여기 아니라고 내 서랍 뒤진 애한테 말하면서
자기가 번호 알려줬는데 얘가 헷갈려했던 것 같다면서 나한테 사과했다
알겠다고는 했지만 괜히 찝찝한ㅎ
그 뒤로 캐리어 이중잠금 해 놓은 것도 다시 확인하고 웬만한 내 짐은 머리맡으로 다 옮겼다
예상했지만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백팩커스~
나는 이제 이것저것 짐이 많아져서 다인실에 묵기가 어려워진 것도 있는 것 같다
Forest Sky Pier · 오스트레일리아 2450 뉴사우스웨일스 주 코프스 하버
4.7 ★ ·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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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숙소 체크인 하고서 근처 lookout에 갔다
올라가는 길이 굉장히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이라 스릴 넘쳤다ㅎㅎ
탁 트여서 뷰는 좋았음
해가 슬슬 질 시간이라 석양 맛집이라는 Muttonbird island에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지고 차도 많이 막혀서 거기까진 못 가고
그 앞에 North Wall Beach에서 산책했다
🔎 노스 월 비치: Google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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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파도와 핑크 보랏빛 해변이 아주 예뻤음!
산책하던 강아지들이 내 운동화를 물어뜯어서 가져갈 뻔 했는데 다행히 지켜냈다ㅋㅋㅋ
다음날 또 아침 일찍부터 뉴캐슬로 출발했다
별일 없이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유명한 관광명소인 노비스 비치(Nobbys Beach)에 갔다
https://maps.app.goo.gl/BLN6szw1xeri4TEH7
노비스 비치 ·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 ·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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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일정이 이스터 휴일이랑 완전 겹쳐서
어딜 가든 사람도 많고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었다ㅠㅠ
결국 오션 바스(Newcastle Ocean Baths) 옆까지 가서야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8WhacF7dcxDP1ik76
Newcastle Ocean Baths · 30 Shortland Esplanade, Newcastle NSW 2300 오스트레일리아
★★★★★ · 공공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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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처럼 생겼지만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나가는 형식이라
파도도 막고 해양 생물, 쓰레기는 걸러지게 되어있어서
깨끗한 바닷물에서(?) 수영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건물 외관이 웨스 앤더슨 영화가 떠오르는 느낌이라 귀여웠다
이런 식으로 레일이 있는 곳도 있고 옆쪽에서는 사람들이
태닝도 하고 쉬면서 책도 읽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레일 외에 조금 더 넓은 수영장이 두 스팟으로 나눠져 있었고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깊이도 다양해 보였다
특히 호주 바다는 파도가 거세서 유아들이 해변에서 놀기엔 자칫 위험할 수 있는데
그런 위험 걱정 없이 부모들과 어린아이들이 함께 노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오션 바스 쪽에서 노비스 비치 풍경!
파도가 높아서 성인 머리도 잠길 정도였다
보면서 신기했던 건 한국과 다르게 튜브를 타고 노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나는 항상 바닷가 갈 때 엉덩이에 튜브 끼고 둥둥 파도 타는 게 너무 재밌었는데
사람들은 그냥 맨몸으로 수영을 하지 튜브는 보기 힘들었음(?)
~ 보정이 필요 없는 시퍼런 바다와 하늘 ~
👍
Strzelecki Lookout · 28 Memorial Dr, The Hill NSW 2300
4.8 ★ · 명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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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 비치에서 조금 더 운전해서 도착한 Strzelecki Lookout
한쪽은 뉴캐슬 시내 전체가, 다른 한쪽은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Anzac Memorial Bridge를 지나서 해안가까지 가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체력이 방전돼서 중간까지만 갔다 왔는데도 좋았다ㅎㅎ
그리고 이스터 연휴의 마지막 날 뉴캐슬에서 캔버라로 출발했다
연휴 마지막 날 이어서 그런지 충돌 사고도 정말 많이 봤고 그것 때문에 차량 정체도 진짜 심했다
괜히 더 쫄아서 긴장하게 되었음
거의 8시간 반 정도 운전했는데 캔버라에 도착했을 땐
5시가 다 되어서 가고 싶었던 곳들도 문을 닫기 시작했고
하필 비도 와서 전망대도 못 갔다ㅠㅠ
그나마 캔버라로 가는 길이 정말 예뻐서 그걸로 만족할 수 있었다
중간에 정~말 큰 호수를 봤는데 바다인지 호수인지 알 수 없는 사이즈였다
구글에 검색해 보니 서울 전체의 1/4 정도 크기의 호수였음...!
https://maps.app.goo.gl/amRYNCTL2LNDAEQU7
조지 호 ·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 · 간헐성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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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비가 한바탕 쏟아지는 풍경...
지금 생각해 보니 저 비구름이 캔버라 쪽이었던 것 같다
로드트립 1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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