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7]
지난 편 분량조절 실패...로 펍&바는 따로 쓰기로 했다!
[The Lobo]
시드니 도착한 첫날 미술관도 뽈뽈 돌아다니고
마침 시드니에 방문한 친구 J와 C언니를 급 번개로(?) 만나게 되었다
중간 어딘가에서 만날만한 바를 찾다가 간 곳!
되게 어두컴컴하게 구석쪽에 입구가 있어서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뻔 했음
분위기가 진짜 좋았고 평일이어서 그랬던 건지 손님은 많이 없었다
보사노바 노래 나오는 게 너무 좋았다
단점은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다 깨졌다는 점ㅠㅠ
나는 무난하게 롱티 시켰고 둘은 뭘 시켰는지 까먹었는데
둘 중 하나가 엄청 독했던 기억이...
분위기도 좋고 칵테일도 무난 무난 하게 좋았다!
별점
★★★☆
코로나 이전에 여행 왔을 때 저장해 놨던 펍 리스트에 있던 가게들은
대부분 폐업하고 남아있는 가게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중 살아남아 운영을 하고 있던 가게가 있었으니!
[The Barber Shop]
이 바는 이발소 뒤에서 주류 밀매업을 한다는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다
뭔가 한국에서 이런 컨셉으로 운영해도 잘 될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이렇게 입구는 평범한 이발소지만 뒷 철문을 지나면 진짜 바가 나온다
자릿세 비싼 시드니에서 컨셉을 위해 저만큼이나 공간을 할애했다는 것도 신기했다
가게 안은 굉장히 클래식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초록빛 벽에 짙은 갈색의 가구들,
빈티지한 액자들과 소품들 모두 정성스럽게 꾸며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은 제대로 못 찍었지만 단체석을 위한 넓은 소파도 있고 뒷편으로 야외석도 있었다
메뉴판도 신문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어져 있어서 귀여웠다
냉장고에서 뭘 꺼내는듯한 저분이 매니저 포스가 있었는데
저분 헤어스타일과 단정하게 다듬어진 수염마저도 이 가게와 너무나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잔으로 시그니쳐 메뉴인 'Barber Shop Gimlet'을 시켰다
고수가 들어간다고 써져 있어서 고수좋아 인간으로서 기대를 엄청 했다
묵직한 얼음과 차가운 정도는 정말 맘에 들었으나
엄청 달아서 입안이 너무 텁텁했다
향은 나쁘지 않았는데 단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닥 매력을 못 느꼈다
너무 달아서 한입 먹고 물로 입을 헹궈내길 반복했다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첫 잔에 금방 다음 잔을 시켰다
두 번째 잔은 'Classic Martini'에 올리브로 선택
설마 마티니가 달진 않겠지 하고 시켰는데
첫 잔 때문에 입맛이 이상해진 건지 너무 쌩 알코올맛 그 자체만 느껴졌던...
그냥 별로였다... 여긴 인테리어나 컨셉에만 열심이었던 것 같다ㅎㅎ...
서비스도 직원들이 완전불친절! 한건 아니었지만,
별로 친근하지도 않았고 쎄하기만(?) 해서 썩 기분좋진 않았다
나중에 구글 후기를 살짝 보니 나와 같이 느꼈던 손님들이 많았던 것 같다
평점이 완전 극과 극...
맛, 서비스 빼고 분위기만 즐기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별점
★★☆
그래서 결국 좋은 바는 찾을 수 없었다
는 아니고 나보다 미리 와있던 J와 C언니가 미리 뚫어놓은 바가 있었다..
사실 코로나 위기에서 살아남고도 장사가 아주 잘 되고 있는 곳 2...
[Cantina OK!]
일단 가게가 정말정말정말 작다
의자 없고 서서 마셔야 한다ㅋㅋㅋㅋㅋ
일 하시는 바텐더분 포함 가게 안에 10명 정도만 서있을 수 있다!
공간활용을 끝장나게 하신 건지 술 마시는데 계속 물건을 꺼내셔야 해서 비켜드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칵테일이 너무 맛있어서 저렇게 웨이팅이 항상 있다
가게 분위기랑 메뉴, 음악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직원분들 복장이나 메뉴판 등 브랜딩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쓴 느낌이 들었다
시드니에서 갔던 바 들은 대부분 약간 진지한 분위기였던 반면에
이곳은 흥겹고 텐션이 업업업 되는 그런 분위기어서 좋았다
직원분들도 진짜 친절하시고 같이 일하는 팀웍이 엄청 좋아 보였다
음알못이라 이게 어떤 장르인진 모르겠지만
밑에 노래들은 듣다가 좋아서 샤잠 켜고 저장해 놨는데
약간 빵댕이 흔들고 싶어지는 그런 노래들이었다...
https://youtu.be/ntuSM_7WiKE?si=CbcldkzflGLaAuJ8
https://youtu.be/7JQGd65yEQE?si=8USOT9uWNYjSrTD3
직원분이 주문받으러 오실 때 처음 오셨냐고 물어보시면서
잔받침에 귀엽게 이번주 한정메뉴를 설명해 주셨다
이번주는 치즈 케익이 들어간 달달한 칵테일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일단 제일 유명한 'Spicy OK!'로 일단 석 잔 주문하고, 신 메뉴는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쓸데없이 스윗하게 카페에서 주문받으시는 것처럼 우리 이름을 한 명, 한 명 다 적으신 것도 귀여웠음ㅋㅋ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파이시 마가리타!!!!
살얼음 동동 얹혀 있었는데 저것도 기계로 가는 게 아니라
옛날 빙수기계(?) 같은 걸로 손으로 열심히 갈아주셨다... 이 또한 이 집의 매력인 듯...
아무튼 스파이시 마가리타 살면서 처음 먹었는데
오마이갓x12141351번 하고 눈이 똥그래져서 미쳤다 미쳤다 하면서 감탄했다
매운맛도 있고 스모키 한 향도 느낄 수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단언컨대 살면서 마신 술 중에 제일 맛있었음!!!!!
새콤 달콤 매콤한 칵테일 호로록 삼키고
살얼음도 아작아작 씹으면서
이걸 위해 시드니에 왔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짱이야...!!!
마음 같아선 매일 출첵하고 싶었는데 시드니 떠나기 전날 마지막으로 한번 더 들렸다
벽에 첫날 못 보던 예쁜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그 위로 사람들이 짧은 편지를 써놨다
알고 보니 저 포스터 속 직원분의 마지막 근무날이어서 롤링페이퍼를 썼던 것...
저분 업무 다 마치셨을 때 매니저분이 손님들에게
직원분 마지막 근무가 끝났다는 걸 알리면서 다 같이 박수쳐주고 건배했다(뭉클)
다들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보고 싶어서
나는 'Teal!', J는 'Margarita OK!',
C언니는 위클리 스페셜이었던 'Cheesecake OK!'를 시켰다
내 칵테일은 키위맛이었는데 새콤달콤하기보단 은은한 키위맛이었다 (신기)
테킬라가 베이스인데도 부드러워서 정말 좋았다
후레쉬 갬성으로 사진 찍었는데 약간 연구소 곰팡이 비주얼이 되어버렸다ㅎㅎ...
실제로는 저렇게 징그럽진 않았음ㅎㅎ
정말 모든 게 너무 좋았던 바...
나중에 인스타도 팔로우했는데
칵테일 만드는 숏츠도 업로드되어있고 위클리 프룻?ㅋㅋ도 있다
다른 나라로 출장도 가시는 것 같았다...
(진짜 여기 스파이시 마가리타는 널리 널리 퍼져야 함)
https://www.instagram.com/cantina.ok
Web
뭔가 홍보대사가 된 기분인데 시켜주신다면 잘할게요(?)
별점
★★★★★★★★★
이상으로 시드니 여행 포스팅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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