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7]
워홀살이 어언 1년 반이 지난 시점...
사고 후유증으로 라이트 듀티만 하고 있던 터라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고,
때마침 한국에서 방문한 친구 J의 얼굴도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워킹워킹만 하다가 드디어 '홀리데이'를 위해 시드니로 떠났다.
연차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갑자기 한국인 여행객 모드인 상태로 비행기표를 예매했는데
아침부터 뽕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오전 비행기표를 끊어버렸다.
금, 토, 일 연속근무 때문에 짐을 0개 싸 놓은 상태였다.
결국 짐싸다가 늦어져서 3시간 쪽잠 자고 다시 짐 싸고 부랴부랴 공항으로 출발했다..ㅠ
장기주차장을 찾느라 애먹었지만 (네비개샛기) 시간 안에 잘 도착했고,
비행기 안에서 기절하고 나니 시드니에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은 한참 남았지만 캐리어만 드랍 하고 바로 NSW갤러리로 향했다
미술관 가는길에 발견한...
내 취향인걸~
도착하자마자 갤러리로 달려간 이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인 알폰스 무하의 전시가 NSW 갤러리에서 열렸기 때문!!
콧구멍 벌렁거리면서 두근두근 달려갔다
갤러리 가는길에 날씨가 급격히 구려지더니 비가 엄청 왔다
도착하고 비가 오다니~ 나는야 럭키걸~🍀
본관에선 여러 소장품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약간 두서없이 섞어놔서 좀 띠용스러웠음
알폰스 무하 전시는 3분쯤 더 걸어가면 나오는 건물에서 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알폰스 무하만의 그림체나 인물표현 같은걸 중점으로 봤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디테일 작업을 열심히 본 것 같다
메인 초상이나 전신상 뒤에 배치된 꽃, 장식 패턴만 따로 연습한 작업물들이 굉장히 새로웠다
전시에서 제일 맘에들었던 작품!!!!!
알폰스 무하의 대부분 작업물들이 리소그래프 + 평면적 구도인 반면에
유화 + 입체적 구도가 정말 특이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라고 했던가,
이 미친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다...ㅠ
본 작품을 위한 습작 또한 미쳤다...
미쳐따 미쳐따~
NSW갤러리 나와서 시청 쪽으로 뚜벅뚜벅
LGBTQ 무지개 깃발이 트램길 따라 쭈욱 늘어져 있었다
~ 멋 ~ 져~
또 다른 날,
시드니 왔는데 오페라하우스 안 가면 섭섭스
근데 예전에 봤었으니 뭐 ~ 이러면서
별 기대 안 하고 무미건조하게 서큘러키로 향했다
트레인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ㅠ
이걸 어떻게 안 찍고 넘어가나요
시드니 도착한 날에는 꾸리꾸리 했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햇빛,,.,. 온도.., 습도,,,, 펄펙ㅌ
진짜 아름다웠고 굉장히 울컥하기까지 했다
오페라 하우스 가는 길목에 인생샷 남기려고 노력하시는 커플분들 발견
왜 때문에 갈매기한테 공격당하는 느낌이 드는 건지ㅎ
하버브릿지 뷰를 안주삼아 와인도 한 잔 했다
바다 보고 멍 때리다 한 모금
구름보고 멍때리다 또 한 모금
페리 타면서 또 오페라하우스 보기
진짜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다운 것 같다...
하버브릿지 위에 올라가는 투어가 있던데
나도 다음에 여유되면 해보고 싶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현대미술관이 하필 쉬는 날이었었는데
미술관 핑계 삼아 써큘러키에 또 방문했다
초초초초초대형 크루즈 처음 보는 사람 나야 나~
아니 이렇게 큰... 사이즈... 를 도대체 어디에 비교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히는 크기였다
너무 커서 정말 압도적이고 무서웠음
여전히 날씨가 너무 좋았다
누가 그어 놓은 것 같은 구름모양...
그리고 현대미술관으로 총총
굉장히 흥미롭게 봤던 작업물
땅속 밑을 스캔해서(대충 마이닝 작업 관련..) 3D 프린터로 출력한 거라고 하는데
조금씩 변형된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이거 보는데 약간 옛날 Window99 시절 스크린세이버 생각나서 웃겼음
그리고 마지막 날 쯤인가 또 뚜벅뚜벅 찾아간 곳은
'New Town' station!
공예 편집숍이 있나 검색하던 도중 찾아낸 곳이었다.
아무 정보 없이 갔는데 약간 을지로? 같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평범한 열쇠집인데 왜 이렇게 멋지고 난리...
심지어 분필로 직접 그린 것이었음
만약 당신이 구제, 빈티지 의류에 진심이라면
뉴타운에 꼭 가길 강력추천합니다...
빈티지 의류샵들이 정말 잘 되어있었고 많았다
여기 빈티지샵들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한국에 부모님 세대 분들은 구제의류에 비호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반면에
호주 빈티지샵 손님들의 나이대가 정말 다양하고 다들 개성이 굉장히 뚜렷해서 신기했다
나도 20대 초반까지는 빈티지 정말 좋아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좋은 옷 찾아내는 게 너무 귀찮아져서 점점 멀리하게 된 듯...
여기는 공예&소품샵인 'Hands', 구글에서 검색하고 갔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좀 더 귀염 뽀짝한 것들(?) 위주로 팔고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작은 가게치고 상품 종류가 다양해서 뉴타운 갈 일이 있으면 가보는 것을 추천!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면 강추!
그 근처를 계속 돌아다니는데 발견한 캔들 전문샵
사이즈별, 색상별로 정말 다양한 캔들용품을 팔고 있었다
한국에 있었을 때 캔들 만드는 취미가 있던 나는 재밌게 구경하고 나왔다
지나가다 들린 크리스탈? 돌멩이 샵...
호주사람들 중에 가끔 타로, 별자리, 수정구슬 같은 거에 진심인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한 샵이 아닐런지... 왕 큰 자수정 같은 돌 보면 우리 아빠가 좋아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요런 포스터만 모아서 파는 곳도 있었다
LP, CD, DVD 판매점 'HUM'
영화 OST 모음이나 최신 앨범들도 LP 버전으로 나와있어서 LP 수집하는 게 취미라면 가보기 좋을 듯하다.
뉴타운의 상징인 마틴루터킹 벽화를 마지막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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