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48]
호주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연말연시
회사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스팸&참치 세트는 받아본 적은 있지만
이런 왕 돼지고기를 받는 건 처음이라 매우 당황스러웠다.
사장 할아버지한테 이거 어떻게 요리해 먹어...?라고 물었더니
그냥 냅다 오븐에 구우면 된다고 알려줬다
근데 태어나서 오븐 한 번도 안 써본 사람 나야 나~
😂
크리스마스 때 돈을 쓰기로 결심한 나,
분위기 좋은 바에서 맛있는 술이 너무 마시고 싶었다!
마침 같이 일하고 있는 코워커 E님과 같이 행아웃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얏호!🤟
[Savile Row]
https://maps.app.goo.gl/Pew4zuM9nHU4mCp98
규모는 작은데 3층? 까지 있었고 이미 만석이었다.
샹들리에가 너무 멋지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해피해피한 분위기가 좋았음!
두 번째 오더
나 : 마티니 / E님 : 피치크러쉬
사실 바텐더가 피치크러쉬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자기가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레시피도 안 찾아보고(?) 그냥 뚝딱 만들어줬다.
E님의 후기로는 황도통조림 국물맛이 난다며...ㅋㅋ
마티니는 만족스러웠다...
이 노래 떼창을 어떻게 참겠어~
음악소리에 묻히긴 했지만 다들 미친 듯이 신나게 떼창 했다.
손님들도 다들 신나고 바텐더들도 한껏 텐션 업 된 모습이 귀엽고 보기 좋았음.
뭔가 바로 집 가기가 아쉬워 진짜 딱 한잔만 더하자... 하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보이는 곳 아무 데나 들어갔다.
[Marquee Bar]
https://maps.app.goo.gl/iZDzJ4gL5NyYPveW6
아무 생각 없이 보이는 대로 들어간 곳이었는데
인기 있는 몇몇 칵테일 한잔에 $12불로 매우 저렴했다!
나는 진토닉, E님은 패션후르츠 스피릿.
한 가지 별로였던 건 음악 볼륨이 진짜 심하게 커서 고막 터질 것 같아 야외석으로 도망쳤다.
EDM 같은 거에 한국 도자기 동영상 왜 트는 건데...
쓸데없는 오리엔탈리즘이 힙한줄 아는 것 같아 못마땅했다.
여차저차 진짜 여기서 막잔 후 안전귀가 하였다.
집 가기 직전에 비가 많이 왔다. 한국에 있었으면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을 텐데, 아쉽!
12월 31일에 N양, Y양과 함께 불꽃놀이를 보기로 하였다.
돗자리 들고 보타닉 가든 가서 잔디밭에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강가 잔디에 누워서 커피를 마시면서 구름 구경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힐링 그 자체였다.
호주 하늘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감탄만 나온다.
짱이야!
불꽃놀이를 보기 전에 저녁을 먹기로 한 우리.
락사를 먹으러 가자는 Y가 제안을 하였다.
락사?! 많이 들어는 봤지만 한 번도 먹어보진 않은 미지의 음식!
나는 새로운 음식을 츄라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바로 오케이 하고 시티에 있는 락사 맛집을 갔다.
[Roti Place]
https://maps.app.goo.gl/ntx6aYvk96Mq4VxH6
딱 저녁 피크타임 바로 직전에 들어온 우리는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들어왔다.
식당 내부 인테리어가 굉장히 은은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Tiger Beer
($9.5 for 5ooml)
더위에 지친 우리는 일단 맥주갈기기...
Tiger 맥주 한국에서 4캔 만원에 종종 먹었는데 생맥은 처음이었다.
너무 시원하고 최고야!
Malysian Combination Laksa with Steamed Rice
($17.5 + $3)
정말 락사에 대한 정보를 1도 모른 채로 먹어봤는데 생각과 너무 달라서 조금 놀랐다.
나는 엄청 얼큰하고 매콤한 그런 음식일 거라 생각했다. 똠얌꿍처럼?
매운맛은 조금 있고 엄청 크리미 하고 진한 맛이 먼저 느껴지는 수프였다.
나는 원래 디저트류를 제외하고 음식에 단맛이 강한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적당한 코코넛 크림의 달달함과 풍미가 잘 느껴져서 굉장히 좋았다.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간 것도 너무 좋았고, 수프 안에 있는 면이랑도 먹고, 밥이랑도 비벼먹는데 다 잘 어울렸다.
Singapore Chilli Crab
($32.5)
아무 생각 없이 메뉴판을 보다가 발견한 싱가폴 칠리크랩!
한 번도 싱가폴에 가본 적도, 칠리크랩을 먹어본 적도 없지만,
주변 지인들이 하나같이 싱가폴 칠리크랩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하던 게 생각나서
락사와 함께 시키기로 결정했다.
소스가 생각보다 (나한텐) 많이 달았다.
어디서 먹어본 소스맛이긴 한데... 닭강정...? 양념치킨...?
락사가 빠르게 나오는 음식이라 다행이었지,
칠리크랩을 먼저 먹었으면 입이 너무 달아졌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입이 너무 달아질 쯤 맥주로 헹궈내니 이거다..!
맥주랑 궁합이 잘 맞는 그런 요리인 것 같다.
칠리크랩이 조금 달았던 것 빼면 전부 다 너무 맛있었고 배부르게 잘 먹었다!
다음에 또 와서 다른 요리 뽀개보고 싶다.
~ 밥을 먹고 스토리 브리지 쪽으로 이동 ~
브리즈번 강 메인 불꽃놀이는 웨스트엔드라고 했는데
다른 스팟에서도 불꽃놀이를 한다고 해서 우리는 스토리브리지 쪽으로 왔다.
(아는 지인은 12시간 전부터 웨스트엔드에서 돗자리 깔고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덜덜...)
불꽃놀이 시작 시간 즈음 맞춰서 야경도 보고 사진도 찍고 놀았음
불꽃놀이 기다리는 동안에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비가 온건 아니었는데 번개만 계속 쳐대는?
번개 찍는데도 재미 들려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8시 반 불꽃놀이는 생각보다 살짝 아쉬운 느낌...
이거 보고서 그냥 집 가긴 뭔가 아쉬워서 강가 바로 옆에 있는 펍에서 한잔씩 하기로 했다.
[Riverbar & Kitchen]
https://maps.app.goo.gl/qhBWj3NBaxnMknpt7
Long Island Iced Tea, Wham Bam Jam and Beer
나는 롱티, N양은 맥주, Y양은 이곳 시그니쳐 메뉴인 칵테일을 시켰다.
칵테일이 너~무 안 나오길래 혹시 오더가 안 들어간 건지 물어봤는데
그냥 사람 너무 많아서 기다리면 나온다는 직원분 말 듣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래서 30분쯤 지나서 겨우 나온 칵테일이었지만 함정은 저 분홍 칵테일 맛이 영...ㅋㅋㅋ
모두가 먹고서 으응..?ㅎ으음..~ 음~~ 이런 반응이었다.
내가 정말 안 좋아하는 인공적인 시럽맛이 많이 나고 달았던...
나중에 메뉴판을 보니 Bombay Bramble Gin, strawberry jam, rose, shiraz float 이 들어간 칵테일이었다...
딸기잼과 장미라니... 호불호가 엄청난 칵테일인 듯하다. (난 불호!)
롱티는 평범했다!
Espresso Martini and Mojito
두 번째 오더
N양은 모히또, 나는 에스프레소 마티니
사실 에스프레소 마티니 처음시켜봤는데 너무 달았다!! 원래 이렇게 달달한 칵테일인 건가?
살짝 씁쓸하고 드라이한 맛을 상상했는데 전혀 아니었음
모히또는 풀이 쓸데없이 싱싱 푸릇하고 난리...
그렇게 수다도 떨고 칵테일도 홀짝거리면서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DJ가 카운트다운 같은 거 할 틈도 안 주고 그냥 신나는 음악만 계속 틀어서 자정인 줄도 몰랐다...
폭죽이 터지고 나서야 "뭐야 12시 지났어!?" 이러면서
사람들도 나도 부랴부랴 카메라 켜고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다
카운트하는 재미가 있는데 안 해서 아쉬웠다ㅠㅠ
호주에서 맞는 두 번째 새해
암것도 모르고 호주 와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겪고 배우고...
한국에서 10년 동안 벌어질 일들을 1년 만에 압축해서 다 겪은 느낌이다.
이사도 많이 하고 지역이동도 많이 해서 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이제 조금 안정적으로 수입이 생기고 경력도 쌓였는데 곧 또다시 떠나야 할 생각 하니 까마득하고,
목표로 잡은 학비 모으려면 앞으로 이것보다 어려우면 어렵지 쉽지 않을 거란 생각도 하다 보니
불꽃놀이 보는데 만감이 교차하고 울컥하기도 했다ㅠㅠ
~ 아 무 튼 ~
~ 잘 해 보 자 ~
~ 2 0 2 4 ~
~ 화 이 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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